이재균 개인전 - 무기력한 경관은 해괴한 짐승을 그린다

작성일시: 작성일2021-10-21 11:55:21    조회: 1,645회   

전시제목 이재균 개인전 <무기력한 경관은 해괴한 짐승을 그린다>

전시기간 : 10월 22일 - 11월 3

전시장소 갤러리수정 www.gallerysujeong.com

주 소 부산광역시 동구 수정공원남로 28. 수정아파트4동 408

전시문의 051-464-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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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무기력한 경관은 해괴한 짐승을 그린다>는 인간의 지배적 욕망이 낳은 풍경을 보여준다. 인간의 야심은 맹목적인 개발과 구축, 무분별한 쟁취로 이어져 그들을 이 땅의 주인으로 만들었고, 생태계 최상위에 자리한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끊임없는 생산 과정을 거쳐 자취를 남긴다. 현시대의 자연 경관에서는 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풍경 속 엉뚱하게 자리한 인공물은 불순물이 아닌 일부가 되어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러한 무기력한 경관에서 물질 만능주의의 몰경계과 시스템에 익숙해진 인간의 오류를 탐구한다. 그리고 그것의 실마리를 풀어내기보다, 그 자체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장면을 드러내어 우리 일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더듬어볼 계기가 될 내러티브를 만들기로 했다.

 

도시 외곽을 배회하다 인공물이 우뚝 서 있는 공간에 들어선다. 울창한 초목 자연을 비집고 나오는 차가운 철근과 콘크리트 벽의 부조화는 오히려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나무들 사이에 몸뚱이를 숨긴 고요한 알력을 드러내기 위한 시각적 충동을 일으킨다. 붉은 연막은 무의식과 의식의 파편이 공존하는 공간을 환유하는 매개물로 작동한다.

 

개인의 의식과 사회적 요소가 서로 어긋난 모양으로 돌아가는 메커니즘에서 드러나는 묘한 일렁임은 의식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자본주의의 불가항력적인 힘을 드러내는 현 사회에서,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는 비단 물질 만능 태도뿐이 아니다. 사회는 송곳니를 감춘 채 현대인의 삶과 일상을 획일화하고 규격화하고 있으며, 개인은 보이지 않는 억압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다. 점진적으로 무의식의 풍경은 우리의 의식에 고착되어 해괴한 경관에 익숙해진다. 나는 사회적 요소와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 가로서서 감각을 이끌어내어 이미지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였다. 현시대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시사하는 풍경과 인공, 그리고 아이러니를 드러내는 연막은 열린 메타포를 통해 대중의 다양한 해석과 의식적 감상의 가능성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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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론

 

생산이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현시대의 관광객은 초목 사이 콘크리트 건축물이 공존하는 기괴한 풍경을 보고도 감탄을 자아낸다. 때때로 사진을 찍을 때 프레임 안에 건축물, 표지판, 쓰레기 등의 인공물이 포함되곤 한다. 우리는 그것들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위치를 바꾸어서 찍거나 후보정으로 없애는 방법으로 풍경을 기록한다. 물질과 자본이 인간 이상의 주관을 가지는 거대 자본주의에서 경관의 가치관은 무기력해져 가고 있다.

 

자본주의 알레고리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현대 사회의 쟁점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으로 결부된다. 사회는 인간이 모여 만들어졌지만, 그것을 지탱하기 위해 소비물로 작동하는 인간은 억압받고 있다. 이재균은 흔히 과잉사회화라고 부르는 이것을 양극적인 형태로 연결한다. 인간의 욕망이 낳은 양극적인 풍경을 찾아 이를 기반으로 자연과 인공, 사회와 인간, 관찰자와 관객,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사이클을 이미지화한다. 이재균은 이러한 이미지들을 중첩시키기 위해 연막탄을 터뜨려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무기력한 경관을 바라보는 점진적 의식 작용과 해괴한 짐승을 드러내는 무의식의 충동은 서로 상충하여 불온한 본능을 끌어낸다.

 

이재균의 내러티브에는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세 개의 개념이 충돌하는 현장만 등장할 뿐이다. 인간의 이데올로기가 가득 찬 풍경은 서로 엉키고 설켜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아름다워 보인다. 어쩌면 무의식과 의식 사이를 걸으며 기능이 전도된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의 삶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호의 역할 뿐 아니라 희망, 위협, 타협, 투지 등의 극단적인 메타포를 지닌 붉은 연막탄은 현시대의 비극과 희극의 가치관을 어떻게 작동시킬 것인가에 관해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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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재균은 주변 사물과 환경을 면밀히 관찰한다. 특정한 상황이나 장소 자체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현상들과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써의 수집 행위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세상을 지탱하는 유기물의 보이지 않는 맥락을 드러내고, 인간 특유의 부정적 본질을 담은 [인간오류보고서]를 제작하고 있다.

 

부산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졸업예정

1995.03.29

+82 10 4750 2762

jk3029zxcv@naver.com

Leejaekyun.com

@pilfeel

 

최근 3년간 연혁

 

단체전

2019 <INDEX : In The EXhibition>, 경성대학교 1미술관, 부산

2019 <AWAKE!>, Gongan 95.5, 부산

2019 <SEEA2019>, 갤러리808, 성남

2021 <뒤집힌 시계를 그대로 읽었다>, 523쿤스트독, 부산

2021 <대구비엔날레 사진학과 연합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21 <예문HADA>, 부산 학생문화예술회관, 부산

2021 <SEEA2021>,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1 <청년작가 3인전>, 신세계 갤러리, 부산

2021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전, 신진작가전 대면_대면> 대왕암 구 교육연수원, 울산

 

개인전

2019 <언젠간 설명이 필요할 낮 : 환기 불가>, 또따또가 갤러리, 부산

2020 <S.O.S : Social Organizatiom System>, 서리풀 청년갤러리, 서울

2021 <S.O.S : Social Organizatiom System>, 갤러리 별일, 부산

2021 <무기력한 경관은 해괴한 짐승을 그린다>, 갤러리수정, 부산

 

선정 및 기타

2020 서초 청년갤러리 공모 선정작가

2021 울산시립미술관 대면_대면 포트폴리오 선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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